하반기 부정적 전망도 38.7%
우리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연초에 잡았던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40%에 가까운 기업들은 올해 연간 실적이 목표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았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상위 600대 기업(307곳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환경 실적ㆍ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경영실적이 연초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답한 기업은 128곳(41.7%)이었다. 목표보다 실적이 소폭 미달했다고 답한 기업은 98곳(31.9%), 크게 미달한 기업도 30곳(9.8%)이나 됐다. 상반기 실적이 목표치를 웃돌았다고 답한 기업은 79곳(25.7%)에 불과했다.
기업들의 하반기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연간 실적 전망이 목표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38.7%였다. 지난 5월 조사 때 같은 응답을 한 기업은 27.6%였는데 2개월 만에 11.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전경련은 중국 경제둔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부정적인 대외 여건 때문에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국내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수출 부진’(38.8%)을 꼽았다. ‘금융ㆍ외환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24.1%), ‘가계부채, 민간 소비 부진’(15%) 등도 기업의 걱정거리였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기업들은 하반기 경영 전략을 보수적으로 짜고 있다.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등 경영 내실화에 집중’(56%)하고, ‘리스크 관리’(15%)를 하겠다는 기업이 71%에 달한 반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거나 ‘연구개발 투자로 잠재력을 키우겠다’는 기업은 각각 14.7%, 12.4%에 불과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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