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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 8강 노리는 다크호스…충청권은 춘추전국시대

입력
2016.07.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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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전고와 율곡고의 경기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4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전고와 율곡고의 경기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D-2 봉황대기 전력분석] (2)충청ㆍ강원ㆍ제주

충청ㆍ강원ㆍ제주에서는 11개 팀이 출전한다. 봉황대기 최다 우승 팀 천안북일고(5회)와 제주고가 복병으로 분류된다. 올해 충청ㆍ강원 지역은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우승후보가 없는 것으로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분석하고 있지만 변수가 많은 봉황대기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프로야구 빙그레 출신의 강타자 이강돈 감독이 이끄는 천안북일고는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3위에 올라 과거의 명성을 부활하는 듯했지만 투타 기둥으로 활약하던 김범수(한화)와 송진우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인 송우현(넥센) 등이 지난해 졸업해 전력이 약화됐다. 올해도 아직 전국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다. 황금사자기에선 부산고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고, 대통령배에서는 광주일고에 덜미를 잡혀 16강 티켓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충청권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되면서 대진운만 따른다면 전통의 저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 1차 지명된 왼손투수 김병현(3년)이 독보적인 에이스다. 성영재 LG 스카우트 과장은 “타선도 기동력이 좋아 져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늘 혈전을 벌이는 팀이다. 다만 김병현의 뒤를 받쳐 줄 투수들이 아쉽다”고 말했다. 북일고는 8월5일 대구고와 첫 대결을 벌인다.

‘충북의 자존심’ 청주고도 지난해 지난 2년간 특출한 에이스 박세웅(SK)과 주권(kt)이 빠져나가 사정이 비슷하다. 대전의 명가 대전고도 과거의 명성엔 못 미치지만 안정된 투수력을 앞세워 8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충청ㆍ강원권의 약세 속에 제주의 자존심 제주고는 김기환과 오석주(이상 3년)를 보유해 다크호스로 주목 받고 있다. 오석주는 투ㆍ타에서 모두 재능을 발휘하는 팔방미인이며 김기환은 140㎞ 대의 빠른 볼을 구사한다. 성영재 과장은 “올해 충청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할 만한 후보는 제주고와 북일고 정도”라면서도 “나머지 팀들도 대진운만 따른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밖에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만루홈런의 주인공 이종도 감독이 이끄는 설악고와 전통의 강호 세광고도 강한 투지를 앞세워 역전 드라마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최재영 kt 스카우트 차장은 “제주고는 전력에 비해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봉황대기의 묘미가 있기에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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