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담뱃세 인상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을 제치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T&G의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015년 1,031억원, 올 1~6월 7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KT&G는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순위에서 1위를 유지했다.
KT&G의 매출 증가와 순위 상승은 2015년 1월 담뱃세 인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KT&G 매출 순위는 2011년 4위(476억원), 2012년 4위(540억원), 2013년 3위(587억원), 2014년 2위(662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반면 2011년 9월 세계 1,700여개 공항 면세점 최초로 단독매장이 마련된 루이비통은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루이비통은 2012년 1,027억원, 2013년 848억원, 2014년 732억원으로 매출액 1위를 뺏기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 691억원(3위), 2016년 상반기 377억원(4위)으로 하락세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2011년 1조6,987억원, 2012년 1조9,462억원, 2013년 1조9,498억원, 2014년 2조935억원, 2015년 1조9,990억원, 올 1~6월 1조 1,22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액 규모 상위 10개 브랜드가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4.7%, 2012년 26.5%, 2013년 26.2%, 2014년 26.2%, 2015년 29.7%, 올 1~6월 30.9%로 올해 처음 30%대를 넘었다.
윤 의원은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액에서 상위 10개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다 국내 기업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천공항공사는 국내 기업의 판매를 촉진하고 면세점 입점 브랜드 개발과 다양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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