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의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상장사들의 올해 중간배당금 총액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 명부를 폐쇄한 12월 결산법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2곳, 코스닥 12곳 등 총 34곳이다.
이 가운데 29일 기준으로 중간배당금을 결정해 공시한 상장사는 총 23곳(코스피 17곳·코스닥 6곳)이다.
이들 상장사의 중간배당 총액은 6,636억1,000만원(코스피 6,562억5천만원·코스닥 73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11곳은 중간배당 규모를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올해 중간배당 총액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섰던 작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경우 중간배당을 실시한 12월 결산법인은 코스피 25곳, 코스닥 9곳으로 올해 주주 명부를 폐쇄한 상장사와 숫자는 같았다.
그러나 작년 중간배당 총액은 코스피 1조442억6,000만원, 코스닥 129억2,000만원 등 총 1조571억8,000만원에 달했다.
작년에 중간배당을 하지 않은 까뮤이앤씨와 한온시스템, 서호전기, 씨엠에스에듀를 제외하고 포스코 등 나머지 7곳의 작년 중간배당 규모는 1,739억7,000만원 수준이다.
이들 기업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중간배당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올해의 '여름 보너스' 지갑이 얇아지게 된 셈이다.
이는 S-Oil 등 일부 상장사가 중간배당 규모를 줄이거나 중간배당을 아예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S-Oil은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간배당금(주당 500원)을 작년(1,100원)보다 줄였다.
그 결과 지난해 1,280억원이던 S-Oil의 중간배당 총액은 올해 5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에 새롭게 중간배당 대열에 합류했던 우리은행(1,683억2,000만원)은 올해 중간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C&S자산관리(29억2,000만원), 경농(17억8,000만원), 진양화학(3억원) 등 작년에 중간배당을 했던 중소형사도 올해는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목록에서 빠진 상태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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