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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난민 재정착 돕는 ‘난민 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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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난민 재정착 돕는 ‘난민 축구단’

입력
2016.07.30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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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FC 람페두사 선수단. 페이스북
FC 람페두사 선수단. 페이스북

올림픽 난민 대표팀이 국제사회를 향한 연대의 목소리라면, 지역 차원에서 난민들의 재정착을 위해 결성된 팀도 있다. 유럽 곳곳에서 결성되고 있는 ‘난민 축구단’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축구단은 난민을 위한 새로운 공동체이자 스포츠를 통해 난민 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쿼츠는 선수 전원이 난민으로 구성된 ‘FC 람페두사’를 비롯해 다수의 난민 축구단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럽으로 건너온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출신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은 지역 축구단에 가입하기 어렵다. 현지 언어에 서투르고, 본국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축구단이 가입을 꺼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팀을 만들어 아마추어 리그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FC 람페두사는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서 처음 구성됐다. 선수들 중 대다수는 서아프리카 리비아 출신으로 내전을 피해 탈출을 감행한 난민들이다. 람페두사란 이름은 이들이 수용됐던 이탈리아 최남단 섬 람페두사 난민 캠프에서 왔다. 이들이 머물던 람페두사 캠프는 본래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았으나, 지원이 끊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이들을 함부르크로 내보냈다. 함부르크 시당국 역시 이들을 난민 캠프로 송환하려 했다. 당시 이들의 “여기 머물러, 여기서 뛰겠다(Here to stay, here to play)”는 저항의 외침은 곧 팀 구호가 됐다. 이후 FC 람페두사는 반인종주의를 팀 전통으로 내세우는 분데스리가(독일의 프로축구클럽) 소속 FC 파울리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정식 축구팀으로 등록됐다.

집과 가족을 비롯해 평범한 삶까지 모든 것을 잃은 난민들에게 축구단은 소속팀 이상의 의미다. FC 람페두사에서 뛰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신청자 알리(18)는 “축구단은 혼자 있던 나에게 친구들을 데려다 주었다. FC 람페두사 안에서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며 소속팀이 또 하나의 가족과도 같다고 표현했다.

축구를 통한 사회운동을 추구하는 국제 시민단체 페어네트워크에 따르면 유럽 내 난민 축구단은 현재 약 110여개로 파악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대표적인 팀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리베리난테스’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데 핀토’ 스코틀랜드의 ‘유나이티드 글래스고 FC’ 오스트리아의 ‘영 카리타스 캐피히 리그’ 등을 꼽았다.

신재현 인턴기자 (이화여대 경제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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