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후보들 전략 차별화
8ㆍ2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초반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범주류 후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주류 후보는 당의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작심발언을 하면서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범주류 진영의 추미애 의원은 29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2012년 대선은 관권선거였다’고 주장해 대선불복 논란에 휘말린 데 대해 “국정에 실패하고 대통령 임기가 다 끝나가는 정권에 대해 불복은 무슨 불복이냐”고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추 의원은 더 나아가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의 2012년 대선개입 논란에 대한 재조사와 특별법 제정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의 관권선거 언급은 친문 핵심지지층의 마음을 파고들기 위해 부정선거 프레임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범주류 측 송영길 의원 역시 24일 청와대 앞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촉구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선거기간 ‘무능 정권 심판론’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이전 전대가 계파갈등으로 우리끼리 물고 뜯기 바빴다면 이제 야당의 본성을 살려 정부ㆍ여당과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일한 비주류 주자인 이종걸 의원은 ‘문재인 때리기’로 비주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힘의 역동성에 의해 그것(상황의 반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무난히 (문 전 대표가) 후보가 돼 무난히 진다는 저주 섞인 예언이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대에 주류가 대거 출마하며 내년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이 의원은 또 다른 주류 후보들에 대해서도 “친문에게 라이선스를 받아야만 (당 대표가) 되는 것 같은 인상은 당의 미래에 좋지 않다”고 꼬집으며 차별화를 꾀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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