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중국 팬들로 뒤덮일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의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 입장권 1만5,000장을 중국축구협회에 팔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르면 관중석의 최소 5%를 원정 팀에 할당해야 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6만6,000석) 중 최소 3,300석이 중국 원정 팬들의 몫이다. 물론 축구협회 재량에 따라 그 이상을 줄 수도 있다. 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가 애초 최대 5만 장의 입장권을 요구했으나 경기장 남쪽 1, 2층의 1만5,000석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 좌석의 경기장 입장권은 1층 5만 원, 2층 3만 원이다. 평균 4만 원으로 계산했을 때 이 입장권 수익으로만 6억 원을 올릴 수 있다.
경기 당일 스타디움을 찾는 중국 팬들의 숫자는 1만5,0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 굴기’ 프로젝트 아래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어 이번 한국 원정에 대대적인 응원을 준비 중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들이 입장권 판매를 시작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 거주 중국인과 중국 여행사들의 추가 티켓 구매까지 고려하면 중국 팬 3만 명 이상이 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협회는 자칫 안방에서 원정 팬이 더 많은 상황이 생길 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2) 국가대표 감독도 최근 이런 우려를 나타낸 적이 있다. 축구협회는 국내 팬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경기장 북쪽 응원석에 ‘레드존’을 설정해 입장권 판매대행사를 통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할인 코드를 선착순 배포한다. 할인 코드를 받으면 1인당 4매까지 50% 할인 가격에 살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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