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수락연설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절정으로 치달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전당 대회 단상에는 거물 연예인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특히 올해 19세인 배우 클로이 머레츠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 “내 생애 첫 대선 투표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행사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는데, 미 언론들은 머레츠가 동년배인 ‘밀레니얼 세대’의 표심을 대거 민주당으로 몰고 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지난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가수로 등극한 케이티 페리, ‘유브 갓 어 프랜드’ 등의 히트곡으로 올드팬에게 친숙한 원로가수 캐롤 킹의 공연도 이어졌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미국 연예계 스타들의 등장은 첫날인 25일부터 계속됐다.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에바 롱고리아가 이날 연단에 섰다. 같은 날 폴 사이먼을 비롯해 보이즈 투 멘 등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사이먼은 사이먼과 가펑클로 활동하던 때 최고의 히트곡인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를 열창해 전당대회 참석자들을 사로잡았다.
26일에는 배우 메릴 스트립을 비롯해 토니 골드윈, 엘리자베스 뱅크스 등이 연단에 섰다. 이날 뱅크스는 전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전당대회장에 강한 조명을 배경으로 등장해 권위주의적 인상을 자아냈던 상황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27일에는 록스타 레니 크라비츠가 무대를 빛냈고, 안젤라 바셋과 시고니 위버 등은 연설자 또는 다음 연사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주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배우 스콧 바이오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참석했지만, 인지도나 인원 면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공화당을 단연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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