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엔 생산ㆍ소비 회복세 조정받을 듯
전체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제조업 체감경기도 석 달 만에 반등해 국내 경기가 미세하게나마 회복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불안 요인이 여전해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6% 증가했다. 4월(-0.7%)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5월(1.9%)부터 두 달 연속 오름세다. 특히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1.0% 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달보다 1.0% 늘어난 소매판매도 산업생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6월 말)를 앞두고 자동차가 많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는 전달보다 3.0% 늘었다.
제조업 체감경기도 석 달 만에 개선됐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4~6월(매달 71) 주춤하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회복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제조업 매출(83)ㆍ생산(88)ㆍ신규수주 BSI(83) 모두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수로, 7월 15~22일 시행된 이번 조사엔 전국 3,313개 기업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월에는 개소세 인하 종료, 자동차 업체 파업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소비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회복세가 제약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향후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가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고, 8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71)도 7월보다 1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역시 이날 낸 ‘2016년 7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엔화 강세 ▦국제유가 안정 등 경기상방요인과 ▦브렉시트ㆍ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불안 증가 ▦세계성장 둔화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제심리 위축 등 경기하방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국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경기개선 속도가 완만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이달 14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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