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개가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반려견이 주인의 감정에 따라 눈치를 보며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동물전문매체 바크포스트에 따르면 실제 개가 인간의 표정과 말투를 인식해 이를 토대로 행동을 결정한다.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 로스 플롬 교수는 개가 인간의 긍정적, 부정적 표정과 목소리 등 ‘정서적인’ 신호에 반응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이를 위해 45마리 반려견을 낯선 사람과 짝지어 먹이그릇 두 개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 두 그릇 모두 개가 좋아하는 간식 냄새가 나도록 했으나 한 그릇에만 진짜 간식을 놓았다.
낯선 사람은 개가 보는 앞에서 두 간식그릇을 가리키며 “와, 대단해!”와 같이 긍정적 말을 하거나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개가 간식을 찾아 먹도록 했다. 다음 차례에는 또 다시 간식을 가리키며 “으, 끔찍해!”와 같은 부정적 말을 하거나 역겨워 보이는 듯한 표정을 짓고 간식을 먹도록 했다.
그 결과 긍정적이며 행복한 반응을 보였을 때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때는 개가 간식을 먹으러 움직이기 전에 머뭇거렸으며, 간식을 제대로 찾아 먹는 데에도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해 플롬 교수는 “개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인간의 정서적 신호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즉, 개들도 인간의 몸짓이나 명령뿐 아니라 얼굴표정과 목소리 톤을 이해하고 이해한 것에 따라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교수는 “개와 인간 사이에는 독특하고 특별한 유대관계가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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