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위독한 농민 백남기씨에 대한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 시장은 28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방송 ‘원순씨의 X파일 시즌 2’에서 “백씨가 살아있을 때 정부 사과와 진상규명 청문회, 책임자 문책이 진행돼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생방송에서“공권력에 의해 사경을 헤매는 국민에게 국가가 사과의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국가가 백남기 농민을 배신한 것”이라며 “백남기 농민은 우리이고 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백씨는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8개월 넘게 위중한 상태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는 “백씨의 상태가 지난주부터 매우 악화됐으며, 예상 가능한 생존 시간이 2~3주 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백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최근 그를 병문안했다.
박 시장은 또 “당사자에게 한마디 상의도 않고 불가역적인 협상 결과 통보를 들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중단했을 때 유족들, 국가적 대의라는 말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성주군민들도 국가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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