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중러 9월에 남중국해서 합동훈련… 신냉전 현실화 우려

알림

중러 9월에 남중국해서 합동훈련… 신냉전 현실화 우려

입력
2016.07.28 22:30
0 0
중국 해군이 7월 8일 남중국해 하이난도와 시사군도 사이 해상에서 미사일구축함 광저우함을 동원해 방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해군이 7월 8일 남중국해 하이난도와 시사군도 사이 해상에서 미사일구축함 광저우함을 동원해 방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과 러시아가 오는 9월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키로 해 주목된다.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전후로 미국ㆍ일본과 중국ㆍ러시아 간에 신냉전구도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중국과 러시아가 9월에 남중국해에서 일상적인 합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한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동 훈련은 중러 양국의 군함과 항공기 등이 투입돼 남중국해 바다와 영공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측은 이번 훈련이 지난 4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당시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ㆍ일본의 군사동맹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를 우군으로 끌어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자국의 영유권을 부정한 PCA 판결에 대한 수용을 거부하면서 미국ㆍ일본 등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때인데다 다름아닌 분쟁지역을 훈련지로 삼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건 중러 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사실상 북한까지를 끌어들이는 북한ㆍ중국ㆍ러시아의 3각 군사ㆍ안보동맹으로까지 나아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과거 냉전시대의 민주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립과 같은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놓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일중러 모두 대내외 경기침체 등 산적한 내부 현안이 많아 군사적 충돌보다는 기싸움을 벌이는 데 그칠 가능성이 있지만 대립이 지속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악재임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