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기주. /사진=KIA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KIA 한기주(29)가 90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한기주는 28일 광주 kt전에 팀이 6-0으로 앞선 4회 선발 홍건희(24)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1실점을 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던 홍건희가 투구 중 오른쪽 가슴 부위에 근육통을 느껴 갑작스럽게 등판했지만 차분하게 kt 타선을 봉쇄했다.
1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KIA는 9-3으로 이겼다. 이로써 kt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6위 KIA는 3연승의 상승세로 5위 다툼에 불을 지폈다. 또 올 시즌 kt전 7연승을 달렸다. 구원 등판해 3이닝을 책임진 한기주는 시즌 4승(3패)째를 수확했다. 한기주가 승리를 챙긴 것은 4월29일 두산전(5⅔이닝 1실점)에서 선발승을 거둔 이후 90일 만이다.
한 때 광속구를 뿌렸던 '파이어볼러' 한기주는 2012년부터 3년간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시속 150㎞가 넘는 공을 쉽게 던졌던 그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지만 올해 정교한 컨트롤을 갖춘 기교파로 변했다.
한기주는 올해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이대진 KIA 투수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아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 또 직구,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투 피치'의 한계를 벗어나 포크볼과 커브도 장착했다.
그는 4월 한 달간 5차례 등판에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으로 성공적인 부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5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8.82로 주춤한 탓에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 기간을 거쳤다. 6월3일 다시 1군으로 돌아온 뒤 중간 투수로 자리 잡았고, 이달 들어 7경기에서 1경기만 실점했을 뿐 나머지 6경기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기주의 상승세는 이날 호투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한 채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4회 첫 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에는 박경수와 김사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ㆍ2루 위기에 몰렸지만 유민상을 병살타로 잡고, 김종민을 투수 땅볼로 요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엔 1사 2루에서 전민수에게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내줬으나 앤디 마르테와 유한준을 각각 2루수 땅볼, 3루수 땅볼로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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