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은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끝났습니다. 그 때 일은 말로 다 못해요. 인간 이하의 생활이었기에 생각을 안 해야지, 생각 하면 답답하고 몸서리쳐집니다. 언젠가는 이 사실을 밝혀야 한다는 마음을 항상 품어 왔어요. 꼭 한을 풀고 싶습니다. 내 청춘을 돌려 주십시오”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피맺힌 절규가 28일 오전 정부주도의 화해치유 재단이 공식 출범한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울려 퍼졌다. 전쟁터에서 유린당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졸속 합의로 다시 버려둘 수는 없어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외침을 되새기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떨렸다.
‘전쟁범죄 인정과 공식사죄’김학순 할머니가 요구했던 이 외침은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 이제 생존자는 40명 밖에 남지 않았다.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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