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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사랑한 회장님의 ‘이중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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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사랑한 회장님의 ‘이중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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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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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1] 정답 및 해설

어떤 총수에게 스포츠는 기업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수단이며 어떤 총수에겐 기업 경영 철학을 얻는 장이다. 여러 기업들은 스포츠 단체의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고, 이를 통해 온전히 훈련에만 열중할 수 있었던 선수들은 국제대회 성과로 보답하곤 했다.

한국 양궁은 지난 30여 년간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대를 이은 지원 속에서 세계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05년부터 현재까지는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가며 3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남자 양궁단을, 현대모비스는 여자 양궁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때 양궁 대표팀을 응원을 위해 현지 응원을 간 정의선 부회장의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선수촌에서 양궁 경기장까지 선수들의 이동 거리가 너무 멀다고 판단해 양궁장 근처의 특급호텔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대회에도 브라질 리우 현지를 찾아 양궁 선수단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노원구 태릉 선수촌을 방문해 2016 리우하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한 가운데 최태원(오른쪽) 핸드볼협회장과 정의선 양궁협회장이 참석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노원구 태릉 선수촌을 방문해 2016 리우하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한 가운데 최태원(오른쪽) 핸드볼협회장과 정의선 양궁협회장이 참석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핸드볼 사랑도 남다르다. 지난 2008년 핸드볼협회장을 맡을 당시 “핸드볼을 2020년까지 국내 3대 인기 스포츠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엔 430여 억 원을 들여 서울 올림픽공원 내 전용경기장을 세워 핸드볼계의 숙원을 풀었고, SK호크스 핸드볼 팀을 창단해 코로사 팀 해체 후 갈 곳을 잃었던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화약 기업 모태 이미지에 맞게 사격 종목에 애정을 쏟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34)이 실업팀을 찾지 못하자 갤러리아 사격단을 창단하면서 사격계와 연을 맺은 한화그룹이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은 2002년 6월부터 지금까지 약 125억원의 사격발전 기금을 지원했다.

지난 5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올림픽 전초전 격으로 열린 ‘2016 한화 회장배 사격대회’때는 경기장 시설 및 내부 환경, 판정 기준 등 모든 조건을 리우올림픽 현지와 동일하게 구성해 출전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994년 프로축구 울산 현대 구단주로 축구계와 맺은 인연을 20년이 넘도록 이어가고 있다.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선 선수단장까지 맡았다. 28일 리우 현지에 도착한 정 회장은 대회 기간 동안 현지에 있는 선수단 및 스태프들과 동고동락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2008년부터 대한탁구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제도 개선과 국제 교류 활성화로 한국 탁구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삼성은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와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을 비롯해 남녀 농구, 배구, 탁구, 레슬링, 태권도, 육상, 승마, 배드민턴 팀 등을 꾸려 스포츠계 전반의 발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문제2] 정답 및 해설

한국 승마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김동선은 한화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김동선은 지난해 9월 올림픽 국제선발전 그랑프리 마장마술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 중 1위를 차지해 리우행 티켓을 따냈다.

미국 유학 시절인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승마를 시작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3연속 금메달을 땄다. 특히 인천 대회에서는 개인전 은메달까지 추가했다.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재직 중이기도 한 그는 주중엔 매일 오전 5시~7시 훈련하고 주말에 훈련을 집중하는 등 회사 업무와 올림픽 준비를 병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3] 정답 및 해설

기업인과 체육계의 만남이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체육단체서 군림하고자 해 눈살을 찌푸린 기업인 체육단체장 사례도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대한유도회장을 맡았던 남종현 그래미 대표는 지난해 6월 강원도 철원군 자신의 회사에서 열린 연회 때 대한유도협회 산하 중고연맹회장 A씨에게 맥주잔을 던져 큰 부상을 입혔다.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충성 맹세’를 하라는 요구를 A씨가 거부했단 이유에서다. 맥주잔에 맞은 A씨는 치아가 부러지고 얼굴 피부가 찢어지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비난이 거세지자 대한유도회장 직에서 물러난 남 전 회장은 지난 3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 받았다. 항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7일 의정부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이근영)는 “맥주 컵이 손에서 미끄러졌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이고, 전혀 잘못을 뉘우치거나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며 남 전 회장의 항소를 기각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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