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는 홍콩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18세 학생이라고 명보(明報)가 소식통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이 학생은 지난 6~16일 홍콩과학기술대학(HKUST)에서 열린 제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했다가 1주일 전 대표팀을 이탈해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북한은 이번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남학생 6명을 출전시켜 109개국 중 6위를 차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탈북자가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로 보인다고 홍콩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빈과일보(?果日報)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탈북자가 군 배경이 있는 인사라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이 탈북자의 가족 중에 북한군 고위간부가 있을 수 있으며 40대 또는 50대 군 관련 인사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한국 영사관에 들어간 탈북자가 여러 명일 가능성도 거론했다.
명보는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이 탈북자 진입 즉시 이를 한국 외교부에 보고했으며 탈북자의 이탈이 북한을 자극해 보복공격을 초래할 것을 우려해 홍콩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홍콩 경찰은 한국총영사관이 입주해 있는 깜종(金鐘)의 극동금융센터 주변에 사복경찰관 여러 명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한 상태다.
이와 관련,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 측은 탈북자와 관련한 문의에는 답하지 않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영사관 내 탈북자 체류 여부에 대한 확인요청을 거절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탈북민 관련 제반 사항은 탈북민의 신변 안전과 관련국과의 외교문제 등을 감안해서 밝히지 않는 것이 정부의 입장임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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