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0.91%ㆍ은행은 0.37% 불과
국민재산증식 기대엔 크게 못 미쳐
은행권의 최근 3개월간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이 증권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ISA 다모아(isa.kofia.or.kr)’를 통해 공시한 금융회사별 일임형 ISA의 3개월(4월11일~7월11일) 수익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150개(증권사 116개ㆍ은행 34개)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은 최저 -1.49%에서 최고 3.58%로 다양했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증권사 MP의 평균 수익률(0.91%)은 은행(0.37%)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수익률 상위 50위 MP에도 증권사 상품(43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내 은행 MP는 없었으며, 기업은행의 고위험 상품인 ‘IBK기업은행 고위험 스마트 모델포트폴리오’가 2.05%로 은행 MP 중에선 가장 높은 13위에 올랐다. 상품별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초고위험 상품인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B’가 가장 높은 수익률(3.58%)을 보였고, 이 회사의 다른 상품들도 선전하며 1~4위를 휩쓸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채권 등에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은행과 달리 고위험군 투자 비중을 늘린 덕에 증권사 일임형 ISA 수익률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MP도 증권사(22개)가 은행(9개)보다 많았다. 주로 초고위험ㆍ고위험 상품들로, 대신증권의 ‘대신 ISA 국내형 고위험랩’이 가장 낮은 수익률(-1.49%)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국민의 재산증식이란 당초 도입 목적과 달리 증권사ㆍ은행의 일임형 ISA 평균 수익률이 모두 1% 미만에 그쳐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는 것 아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 본부장은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만큼 높은 수익률을 따라 업권별ㆍ회사간 머니무브(자금이동)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ㆍ증권사의 수익률 제고 경쟁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매달 중순경 전달 말일 기준으로 취합한 ISA 수익률ㆍ수수료 등을 공시할 계획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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