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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랑말이 한라산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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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랑말이 한라산 간 까닭은?

입력
2016.07.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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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600m 만세동산에 말 방목

제주조릿대 제거 등 관리ㆍ연구 목적

1980년대 이후 30여년만에 처음

제주 조랑말이 30여년만에 처음으로 한라산에 올랐다.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전체를 뒤덮어 생태계를 위협하자 말 방목을 통해 조릿대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인 한라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한라산천연보호구역내 제주조릿대 분포면적 산출, 연간 말 방목 및 벌채 후 제주조릿대 생육특성과 하부 식생의 변화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적정 관리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된다.

앞서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제주조릿대의 효과적 관리 연구 목적으로 말 방목과 벌채에 대해 지난 4월 문화재청 중앙문화재위원회로부터 문화재현상변경허가 심의를 거쳤다. 이어 지난 22일과 24일 해발 1,600m 한라산 만세동산에 미리 설치한 방목장에 조랑말(제주마) 2마리와 한라마 2마리 등 말 4마리를 방목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전체를 뒤덮어 생태계를 위협하자 말 방목을 통해 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한라산 만세동산에 설치한 방목장에 풀어 놓은 말들.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전체를 뒤덮어 생태계를 위협하자 말 방목을 통해 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한라산 만세동산에 설치한 방목장에 풀어 놓은 말들. 세계유산본부 제공.

방목장의 면적은 1㏊ 규모이며, 반을 나눠 한쪽은 잎과 줄기만 뜯어먹게 하는 적정방목을, 다른 한쪽에서는 뿌리까지 뜯어먹을 수 있게 강방목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목이 끝나는 10월에는 식물상을 조사해 어떤 식물들이 새로 자라나는지 확인한다.

이번 말 방목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말 2마리를 풀어 조릿대 제거 실험을 실시한 결과 당시 말 1마리당 한달에 약 1만㎡에 있는 조릿대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말 방목이 조릿대 제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라산 말 방목은 1980년대 중반 식생보호 등을 이유로 금지됐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전체를 뒤덮어 생태계를 위협하자 말 방목을 통해 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한라산 장구목 일대.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전체를 뒤덮어 생태계를 위협하자 말 방목을 통해 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한라산 장구목 일대. 세계유산본부 제공.

세계유산본부는 말 방목 효과와 비교 분석하기 위해 해발 1,800m 한라산 정상부 장구목 일대에서는 사람이 직접 조릿대를 벌채 후 식생변화 상태를 추적하는 연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장구목에도 1㏊ 규모의 조사구를 반으로 나눠 한쪽은 잎과 줄기를 모두 베고, 다른 한쪽은 줄기와 잎을 베어낸 다음 토양 위에 깔린 부엽층까지 걷어낸다. 장구목 실험구도 매년 10월 식물상을 조사하게 된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5년 후 말 방목 실험구와 벌채 실험구의 조릿대 생육상태 등을 비교 분석해 최적의 관리방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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