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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웨이, 哀플…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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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웨이, 哀플…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입력
2016.07.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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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분기 순이익 27% 감소

1분기 이어 잇단 마이너스 성장

화웨이, 상반기 매출 41% 증가

고가폰ㆍ유럽 시장서도 선전

삼성전자ㆍ애플 판매량 합쳐도

이젠 중국産 브랜드에 밀려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업체 애플과 화웨이가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0년 동안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최강자로 군림했던 애플은 2분기 연속 아이폰 판매 부진에 발목을 잡혔고, 화웨이는 고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40% 넘게 급증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량은 전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합친 것보다 많아 ‘삼성 대 애플’의 2강 체제를 흔들고 있다.

애플은 올해 2분기 매출 424억달러(약 48조3,000억원), 순이익 78억달러(8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27% 감소한 것이다. 애플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13년 만에 매출이 감소했던 올해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저조한 실적은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 때문이다. 애플이 2분기 판매한 아이폰은 4,040만대로, 작년 2분기(5,100대)보다 15%나 줄었다. 다만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판매량(3,990만대) 보다는 많았는데, 애플이 지난 3월 선보인 4인치짜리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반면 화웨이는 이날 올해 상반기 매출이 774억위안(약 13조1,6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3,950억위안(67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7%의 성장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넘어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화웨이의 매출 성장이 고가 스마트폰과 중국 외 시장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화웨이 측은 “올해 초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8’(약 70만원) 과 4월 출시된 ‘P9’(약 80만원) 등이 과거 제품과 비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큰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서 계속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중국산 스마트폰이 싼 가격을 앞세워 내수 시장을 공략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의 행보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고가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였던 아이폰의 부진도 화웨이의 성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업체는 화웨이뿐만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 세계 판매량 합계는 1억3,900만대로, 1위 삼성전자(약 7,700만대)와 2위 애플의 합계인 1억2,5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애플은 매출이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가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두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약 23.82%와 16.2%로 7.62%포인트 차까지 좁혀졌다. 8월과 9월에 각각 공개되는 삼성의 ‘갤럭시노트7’과 애플의 ‘아이폰7’(가칭)의 판매 실적이 이런 추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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