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 안에서 잠든 5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20분쯤 사상구의 한 도로 인근에 주차된 차량 운전석에서 A(5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집을 나가 술을 마신 뒤,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어머니 B(78)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B씨는 오후가 돼도 A씨가 귀가하지 않자 찾아 나섰다가, 집에서 100m 가량 떨어진 차량 안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일단 A씨의 사망이 열사병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부산의 낮 기온이 올 들어 최고인 32.3도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A씨 차량이 햇볕에 노출된 채 창문이 모두 닫힌 채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차량 내부 온도가 60~ 70도까지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A씨 장기 온도도 44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두 달간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신고한 환자수(539명)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사망자도 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산=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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