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조선업의 극심한 불황을 딛고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만 9,000억원에 육박한다.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9조8,627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 당기순이익 3,92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0%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1.3%, 60.4%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4%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3,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20조1,355억원, 영업이익은 8,824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의 2분기 연속 흑자에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부문의 실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영업이익 중 정유 부문 흑자가 58%(3,234억원)를 차지한다.
아울러 2014년 하반기부터 실시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등 경영합리화 작업과 지난해와 올해 초 집중적으로 진행된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조선(1,795억원), 해양플랜트(1,248억원) 분야에서도 흑자가 났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그러나 이날 사내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글에서 “수주 부진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일부 도크(선박건조대) 가동 중단이 현실화하기 때문에 일감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당부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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