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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연정에선 새누리당 빠지고 남 지사-더민주 양자구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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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연정에선 새누리당 빠지고 남 지사-더민주 양자구도 돼야”

입력
2016.07.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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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이 26일 도의회 집무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경필 도지사와의 연정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이 26일 도의회 집무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경필 도지사와의 연정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야당 협상 파트너 두 갈래 갈려

전반기 3자 체제는 불합리했다”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은 연정(聯政)의 주체에서 빠져야 합니다.”

제9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수장이 된 정기열(45ㆍ더불어민주당ㆍ안양4) 의장은 26일 도의회 집무실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경필 호(號)와의 ‘2기 연정’ 구상을 내비쳤다. 지난 ‘1기 연정’처럼 남 지사 체제의 집행부와 더민주, 새누리 도의회가 아닌 남 지사와 더민주 양자 구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지난 연말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준예산 사태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3자 체제였던 전반기 연정의 불합리성을 설명했다. 도정의 주요 결정과정에서 야당의 ‘협상 파트너’가 두 갈래로 흐릿해지면서 연정의 키인 협치가 실종했다는 것이다.

그는 “같은 당 소속인 남 지사의 의중을 반영한 의정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새누리와 도의회에서 또다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이유는 없다”며 “주체가 명확해야 견제와 감시가 가능하고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도 분명해진다”고 했다.

더민주가 연정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남 지사의 정치 마케팅에 들러리가 되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정 의장은 “다른 당 대선 후보의 ‘꽃놀이 패’로 전락하고 있다는 걱정과 우려를 잘 안다”면서도 “도의회의 존재 이유인 도민을 생각한다면 굳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했다. 남 지사가 자신의 브랜드인 연정을 성공시키려면, 더민주의 정체성이 녹아 든 정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선 순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정 의장은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등 연정을 지속하기로 한 우리당에 남 지사가 명분을 줄 차례”라고 요구했다. 더민주의 정체성에 맞는 시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연정예산이라 불리는 ‘자율편성예산’ 등을 통 크게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남 지사가 제안한 지방장관제 도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정 의장은 “도의원이 가교가 돼 지방의회와 집행부간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입안 때부터 두 주체가 협의하는 완성된 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2년 도의회를 이끌어갈 비전과 철학에 대해서는 ▦자치와 분권 ▦경제민주화 ▦도민행복지수 향상 등을 꼽았다.

정 의장은 “선거 때만이라도 지방의원에 대해서도 후원제를 도입, 돈이 없어도 풀뿌리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보좌관제 등 우수 정책을 발굴할 수 있는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선 뒤 의사봉을 처음 두드릴 때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며 “따뜻하고 희망찬 의회를 만들어 도민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재ㆍ보궐 선거로 의회에 진출한 정 의장은 도의회 민주당 수석부대표, 원내대표 등을 거쳤다. 그는 의장직을 선거에 활용하지 않겠다며 선출 직후 차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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