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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ㆍ27 전승절’ 조용히 넘긴 北… 내달 긴장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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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ㆍ27 전승절’ 조용히 넘긴 北… 내달 긴장 고비

입력
2016.07.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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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예정에 엄포

26일 북한의 성, 중앙기관 등 관계자들이 평양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북한의 성, 중앙기관 등 관계자들이 평양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전협정 기념일을 계기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과 달리 북한은 27일 ‘전승절’ 행사를 조용히 치렀다. 남북간 군사적 긴장은 한미 연합 훈련이 예정된 8월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정전협정 기념일을 전승절로 부른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매년 대규모 전승절 행사를 열어온 북한은 이날 열병식이나 화력시험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벌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당ㆍ정ㆍ군 고위간부들의 전쟁기념관 참관을 비롯해 전쟁영웅과의 상봉 모임, 노병들의 공연 등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으로 촉발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은 한 고비를 넘기게 됐지만 북한은 8월 중순 예정된 한미 연합 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군사적 긴장을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전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연설에서 “검은 먹구름이 또다시 밀려오고 있다. 8월 조선반도 정세가 통제 밖으로 벗어나게 된다면 그 책임은 핵전략자산을 조선반도로 끌어들인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우리 정부도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정부 주요 인사와 6ㆍ25 전쟁 참전용사, 유엔군 참전용사, 참전국 외교사절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협정 63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진정한 변화와 개혁의 길로 나오는 그 날까지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브룩스 유엔군 사령관은 “정전협정은 휴전을 유지하고 안전을 보존하기 위한 도구로써 지속돼왔다”며 “우리는 정전협정이 탄생하도록 한 모든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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