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제주도 땅값이 ‘제2공항 건설’이라는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5% 이상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불어 닥친 울산, 거제 지역의 땅값은 하락했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올해 상반기 전국 토지가격이 작년 말에 비해 1.25%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0년 11월 이후 68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12%, 지방이 1.48% 올랐다.
상반기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땅값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제주다. 제주 땅값은 상반기에 5.71% 올랐다. 전국 시ㆍ군ㆍ구까지 범위를 넓혀도 제주 서귀포시(6.08%)와 제주시(5.49%)가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11월 제2공항 발표 이후 후보지(서귀포시 성산읍) 인근 지역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울산 동구(-0.28%), 경남 거제시(-0.19%) 등은 전국에서 지가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조선업 경기 침체로 지역 내 부동산 수요가 크게 감소한 탓이다.
전체적으로 땅값은 올랐지만 토지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8.1% 줄었다. 강원(24.1%), 제주(12.8%), 충북(6.5%) 지역의 거래량이 증가한 반면 세종(-39.4%), 대구(-35.0%) 등은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주택거래량이 일부 감소하면서 전체 토지 거래량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며 “다만 최근 저금리의 영향으로 개발 수요가 있는 지역의 토지에 대한 매매 수요는 여전히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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