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의 최종원(59) 전 사장이 1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27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이날 오전 최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사장은 대홍기획의 광고 수주가격 등 납품가를 부풀린 후 리베이트를 받는 방식으로 1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최 전 사장 등의 계좌 추적 및 대홍기획 관련자 소환 조사를 병행했다”고 밝혀, 혐의 입증을 위한 단서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대홍기획은 롯데피에스넷, 롯데정보통신 등과 함께 롯데 계열사 가운데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가 빈번한 업체로 지목돼 왔다. 대홍기획의 2015년 전체 매출 3,613억여원 중 58.9%(2,127억원)가 다른 롯데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때문에 검찰은 내부거래를 통해 조성된 대홍기획의 비자금이 그룹 수뇌부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홍기획의 그룹 내 투자 부분에 대해 조사할 게 많다”며 “일단 비자금 관련 부분을 주로 보겠지만 기업 경영에 관한 조사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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