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2분기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상반기 쾌조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형님 격인 현대자동차의 부진과 대조적이다.
기아차는 27일 2분기 매출액 14조4,500억원, 영업이익 7,7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16.1%, 18.5% 상승한 것이며 특히 영업이익은 3년 만에 분기 최대치다. 2분기 호조로 기아차는 상반기를 매출액 27조994억원, 영업이익 1조4,045억원으로 마감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8%나 늘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7% 감소했다.
기아차의 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 등 레저용 차량(RV)이 이끌었다. 기아차는 중국 등 신흥 시장의 판매 감소에도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의 상승세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 증가한 총 147만대를 판매했다.
미국에서는 신차 스포티지를 포함해 기존 쏘울과 K3 등의 선전으로 판매량이 5.6% 증가했고, 유럽 역시 스포티지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8% 많이 팔렸다.
국내에서는 카니발ㆍ쏘렌토부터 스포티지, 니로로 이어지는 RV와 신형 K7 등의 신차 효과로 현대차를 맹렬히 추격했다. 상반기 승용차와 RV를 더한 판매량에서 기아차는 24만4,911대를 팔아 현대차(25만7,020대)와 불과 1만 여대 차이를 보였다.
기아차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와 신흥시장 불황 등으로 전망이 어두운 하반기도 RV와 신차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스포티지 판매에 속도가 붙고 니로가 가세하면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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