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2> 랭킹 2위 이세돌이 농심배 대표선발전(예선)에서 일찌감치 뒷전으로 밀려났다. 2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예선 5회전(8강전)에서 김기용(랭킹 37위)에게 덜미를 잡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랭킹 10위 이내 기사 중 첫 탈락자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5년 연속 예선 탈락이다. 이세돌은 그 동안 이상하리만큼 농심배와 인연이 없었다. 지금까지 정식으로 예선을 통과한 건 10회와 12회 두 차례뿐이다. 지난 17회 때는 예선에 불참했지만 주최측 와일드카드를 받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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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변에서 박정환이 1로 다가선 게 공수의 요처다. 백돌의 근거를 없애면서 3으로 붙여서 위아래 흑돌이 연결하는 수단을 노리고 있다. 홍성지가 2로 ‘기역자 행마’를 한 것은 이를 방해한 것이다. 이제는 3, 4 다음 <참고1도> 1로 끊어도 2부터 10까지 진행해서 흑이 연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박정환은 이 장면에서 먼저 5로 밭전자 가운데를 들여다보는 교묘한 응수 타진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참고2도> 1로 받으면 2, 4 다음 A와 B가 맞보기여서 백이 곤란하다. 할 수 없이 홍성지가 6으로 응수했지만 7, 9로 끊겨서 역시 백이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홍성지가 12, 14로 수습에 나섰지만 21까지 진행되고 보니 위아래 흑돌이 모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데 반해 가운데 백돌은 아직 근거 없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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