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교수, 코아스템과 공동으로
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루푸스는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고, 증상도 다양해 '천(千)의 얼굴'로 불릴 정도로 치료도 어렵다. 루푸스라는 말은 '늑대'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는데, 얼굴 피부가 늑대에게 물린 것처럼 붉어진다고 해 붙여졌다.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 줄기세포치료기업 코아스템과 공동으로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홍반성 낭창)와 루푸스 신염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줄기세포재생의료분야HI12C0347)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배 교수팀과 코아스템은 2012년부터 동종 줄기세포치료제인 CS20AT04 개발에 착수했으며, 루푸스 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허가용 비임상연구에 성공,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상 임상 승인을 받았다.
배 교수팀은 또한 루푸스 신염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 골수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제1상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임상 1상도 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진행 중이다. 앞으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임상 2상을 끝낸 뒤 품목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루푸스 치료제 개발은 동종 골수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면역적으로 안전성이 높다. 골수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는 면역세포 조절작용을 통해 자가면역질환에서 과다 활성화된 면역반응과 염증작용을 조절함으로써 관해를 유도하고 유지한다.
배 교수는 “루푸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면역조절 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루푸스 치료는 염증과 면역을 억제하는 면역억제제와 스테로이드가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약물 부작용과 내성의 문제점이 있다.
루푸스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자기 몸을 스스로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질환은 피부뿐 아니라 관절, 뇌, 콩팥, 심장, 폐 등 우리 몸 모든 부위를 공격하기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도 심해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루푸스 유병률은 인종ㆍ국가ㆍ지역별로 다르다. 미국은 10만 명당 15~50명 정도로, 15~45세 가임기 여성에게 주로 발병한다. 우리나라 루푸스 유병률(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3년)은 10만 명당 26명 정도로 1만9,000여 명 정도다.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정도 더 많이 발병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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