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에 따른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과 전망, 생활형편 전망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1로, 6월보다 2포인트 오르며 4월(101)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7월 CCSI는 같은 수치였던 4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12월(102)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70가구가 응답했다.
CCSI는 올해 2월 98에서 3월 100, 4월 101로 두 달 연속 올랐다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5월에 99로 떨어졌고 6월에도 전월과 같은 수준을 맴돌았다. 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부문별로는 가계의 현재생활형편CSI가 9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6개월 뒤의 생활형편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CSI는 98로 6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특히 가계수입전망CSI는 6월보다 2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해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소비지출전망CSI도 지난 4월과 같은 106으로 6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가계의 경기 인식도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오른 71,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80을 각각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포인트 오른 76, 금리수준전망CSI는 2포인트 오른 93이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3으로 2포인트 올랐고 현재가계부채CSI도 105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34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4%로 전월과 같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4%로 석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은 공공요금(55.6%), 집세(44.7%), 공업제품(35.4%) 순으로 조사됐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