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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60%… 수도권 2기 신도시 ‘완판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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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60%… 수도권 2기 신도시 ‘완판 행진곡’

입력
2016.07.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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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

분양가 비교적 저렴하고

도심접근성 높은 신도시行

동탄2ㆍ다산신도시 등 인기

하날 감일ㆍ시흥 은계지구 등

공공 분양 단지도 주목할 만

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전용면적 60㎡ 아파트에 사는 세입자 박모씨(40)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10월 재계약 때 3억4,000만원 전세를 보증금 4억원에 월세 40만원의 반전세로 돌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박씨는 “전세 재계약 문제로 2~4년에 한 번씩 서울 곳곳을 옮겨 다니는 것에 지쳤다”며 “이번 기회에 비교적 분양가가 저렴한 동탄2신도시나 다산신도시 등 외곽 지역에서 내 집을 마련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이 조금씩 꺾이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도권 2기 신도시나 택지지구로 눈길을 돌리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 평균 4억원 안팎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보다 외곽 지역 아파트 분양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3㎡당 1,495만원(한국감정원 통계)인 반면 수도권 신도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1,000만~1,1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도 지역 내 2기 신도시 및 택지지구에서 총 2만260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6,642가구), 화성시 동탄2신도시(5,006가구), 남양주시 다산신도시(4,268가구), 하남시 감일지구(1,008가구), 수원시 호매실지구(999가구), 시흥시 은계지구(835가구) 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최근 청약 열기가 뜨거운 동탄2신도시다. 지난달 22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힐스테이트 동탄’은 총 1,04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4,861명이 몰리며 평균 42.7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역시 1,200가구가 넘는 규모에도 열흘 만에 계약 ‘완판’에 성공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신도시 내 ‘남동탄’으로 분류되는 동탄면 일대에서 공급 물량이 많다. 반도건설ㆍ동원개발ㆍ호반건설 등이 약 5,000가구를 공급한다. 지금까지 공급된 남동탄 일대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북동탄(1,200만원대) 지역에 비해 200만원 가량 저렴해 실수요자들한테 인기가 높다는 평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 모두 연말 개통을 앞둔 SRT(수서발KTX) 동탄역과 거리가 좀 떨어져 있다는 점은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도권 분양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다산신도시 또한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분양한 다산신도시 내 8개 단지는 모두 ‘완판’됐다. 하반기에는 금강주택ㆍ반도건설 등이 4,000가구 이상을 내놓는다. 지금까지 다산신도시에 공급된 8개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48만원으로 서울 강동구(1,825만원)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 단, 하반기 분양 단지들은 건설 과정에서 토지 보상금 등 이주대책비가 많이 발생해 분양가가 이 수준보다는 높아질 수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경의중앙선 도농역을 이용하면 서울시청까지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ㆍ신동아건설이 하반기 6,642가구를 공급한다. 2018년 개통을 목표로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이어지는 김포도시철도 사업이 진행 중이라 서울 도심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광화문까지 20~30분대에 진입할 수 있어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30대 젊은 가구를 중심으로 분양 수요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 분양 물량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하남 감일지구와 시흥 은계지구 등에서 2,800여 가구를 공공 분양한다. 다만 LH가 짓는 공공분양 단지는 무주택자여야 청약할 수 있고, 전용 60㎡ 이하에 청약하려면 월평균 소득이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3인 기준 월 481만원) 이하여야 한다. 전매제한도 1~6년으로 길다. 권일 팀장은 “무주택 기간이 길고 청약저축을 오랜 기간 유지해온 이들이라면 공공주택 청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며 “인접한 민간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실거주 목적이라면 도전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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