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과거 벌금형 선고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설명 요구가 평의회 의원 후보 사퇴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고 26일 밝혔다.
리우올림픽 선수단장이기도 한 정 회장은 이날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출국하기에 앞서 FIFA 최고 의결기구인 평의회 의원 선거 후보를 사퇴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월 출마를 선언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후보 등록까지 마쳤는데 이날 돌연 사퇴를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 회장은 “벌금 3,000만원 선고를 받은 것은 이미 국내법적으로는 실효가 됐는데 FIFA가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999년 비자금 56억 원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불구속 기소돼 2006년 1심에서 벌금 3,000만원을 받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FIFA 질의에 충분히 소명할 수 있지만 시기가 올림픽과 겹쳐있고 소명을 위해서는 여러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림픽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의회의원은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올림픽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FIFA 평의회는 부패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FIFA 집행위원회가 폐지되고 새로 구성되는 내부 기구다. 총 37명인 평의회에서 아시아 몫은 7명이다. 이번에 새로 뽑는 3명 중 여성 몫의 1자리를 제외하면 선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평의회 위원이 될 수 있었다. 정 회장은 대신 AFC 부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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