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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ㆍ울산 괴담 원인 밝혀 불안감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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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ㆍ울산 괴담 원인 밝혀 불안감 해소해야

입력
2016.07.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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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가스 냄새로 부산과 울산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스 냄새 발생에 이어 개미떼가 이동하는 모습 등이 목격되면서 조만간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괴담까지 퍼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나라 안팎의 크고 작은 일들로 뒤숭숭한 마당이니 정부는 하루 빨리 원인을 찾아 불안을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

가스 냄새 신고는 21일 부산에서 처음 접수됐다. 역한 가스 냄새가 동부산에서 서부산으로 퍼지면서 이날 200건 이상의 신고가 들어왔다. 이웃 울산에서는 다음날 부터 “악취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등의 신고전화가 20여건이나 걸려왔다. 이렇게 광범위한 장소에서 가스 냄새가 진동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부산시와 울산시는 원인을 못 밝히고 있으니 주민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더 큰 문제는 지자체가 허둥거리는 동안 부산 광안리 백사장에서 개미떼가 이동한 것이나 경남 거제에서 길이 170㎝의 심해어 투라치가 잡힌 것 등이 모두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는 루머가 퍼졌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가스 운반선이 부산 앞바다에서 가스를 유출했다, 북한이 유독가스를 넣은 미사일을 쏘았다, 주한미군이 탄저균 생화학 실험을 하다가 가스를 흘렸다는 등 근거 없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그런데도 국민안전처는 첫 신고가 접수되고 닷새가 지난 어제 그것도 해당 지자체의 요청을 받고서야 긴급안전점검회의를 열었으니 안전과 재난관리를 담당하는 국가기관으로서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게다가 어제 회의에서 합동점검단을 구성, 추후 조사를 하겠다고 했을 뿐 원인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아 주민 불안과 궁금증을 해소하지도 못했다.

이달 5일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데다 우리의 지진 대비가 허술한 것을 생각하면 주민들의 불안감이 과도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면 지나친 걱정도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지진 발생 전 유출되는 가스는 라돈인데 라돈은 냄새가 나지 않으며, 개미떼가 이동하는 것이나 투라치가 잡히는 것도 지진과 관계 없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은 이제라도 원인을 정확하게 찾고 완벽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드는 것이다. 국민안전처는 민간 전문가 등으로 합동점검단을 구성키로 한 만큼 주민 불안을 해소할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가스 냄새는 한번 사라지면 원인 찾기가 어려운 만큼 발생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지자체가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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