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남지사가 새누리당 새 지도부를 뽑는 8ㆍ9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사흘 앞둔 26일 이런 사람은 여당을 이끌면 안 된다는 ‘4 불가론’을 제시했다.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런 사람들 때문에 새누리당이 방향을 못 잡고 표류하고 있다”며 네 가지 인물 유형을 열거했다. 구체적으로 ▦금수저 물고 태어나 정치판에 들어와서 흙수저 행세하는 사람 ▦반반한 얼굴 하나만 믿고 내용 없는 이미지·탤런트 정치만 하는 사람 ▦보수정당 표를 받아 정치하면서 개혁을 빙자해 얼치기 좌파 행세하는 사람 ▦반백이 넘는 나이에 다선 의원이 되고도 소장 개혁파 행세하는 사람이다.
홍 지사는 그러면서 “진심이 담기지 않은 정치, 내용 없는 정치는 이제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누리당이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호소했다.
당내에서는 정병국ㆍ주호영ㆍ김용태 의원 등 당권 주자들뿐 아니라 개혁 보수를 내세우고 있는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를 싸잡아 비난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지원을 받아 여권 내 대표적 비주류 정치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당권을 거머쥔 바 있다.
홍 지사 측은 “당 지도부가 됐든, 국가 지도자가 됐든 이런 리더십이 보수 세력의 지도급 인사가 되면 안 된다는 의미”라면서도 “전대에 출마했거나 당에 있는 특정인을 지칭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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