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의 과거와 현재 생활상,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전후의 모습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세종시는 26일 올해‘세종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 및 대통령기록관과 함께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특별전’을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회에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05년과 2015년 실시한 민속조사를 통해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자료, 세종시 건설 10년과 관련된 물건 등 세종시의 전통과 현재가 담겨 있는 유물 300여점을 선보인다. 박물관은 2005년 행정도시 건설 예정지 33개 마을에서 민속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담은 11권의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2015년에는 마을을 떠나 여러 곳으로 흩어진 반곡리 마을 주민을 직접 만나 생활환경 변화와 공동체 문화 흔적을 기록ㆍ수집했다.
전시회에선 크게 3부로 나눠 세종시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다. 제1부 ‘고향-대대로 살아오다’에선 고대부터 2005년 첫 번째 조사 시점까지 세종시 전통문화의 모습을 살펴본다. 마을 수구(水口) 정비와 식목(植木) 활동이 담긴‘반곡식목서(盤谷植木序ㆍ1794년), 금강 유역의 자연경관을 노래한 ‘태양십이경(太陽十二景ㆍ20세기 초)’ 등을 볼 수 있다. 마을의 평안을 지킨 ‘갈운리 할머니미륵’, 수 대를 이어온 ‘터주단지’와 ‘삼신전대’ 등 가신(家神)에 담긴 지역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제2부 ‘이향(離鄕)-흩어지다’에선 2005년 이후 보상을 받은 주민들이 정든 터전을 떠나 타 지역으로 떠나는 과정을 담았다. 행정수도 이전의 최초 구상이 담긴 ‘백지계획(1977년)’ 보고서와 모형, 헐린 마을회관의 간판과 가옥 명패 등을 전시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마련한 백지계획은 공주시 장기면과 연기군 남면ㆍ금남면에 신행정수도를 건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백지계획은 10.26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사장됐다. 2부에선 또 3만여기의 묘지 가운데 이장 과정에서 나온 ‘부안임씨 명기(明器ㆍ무덤에 함께 묻는 그릇)’와 ‘진양하씨 묘지(墓誌)’ 등도 공개된다.
제3부의 주제는 ‘회향(回鄕)-다시 모이다’이다. 2012년 세종시 출범과 첫마을 아파트 입주 등 세종시로 돌아온 원주민들의 생활을 그렸다. 원주민들이 고향을 추억할 수 있는 상량문(上樑文)과 가족 및 마을 사진, 집안 대대로 사용해 닳은 쌀바가지 등이 전시된다.
세종시 관계자는 “10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에선 변화 속에서도 오랜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세종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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