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달’이라는 5월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제난에 ‘삼포 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혼인 건수는 2만5,5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6% 줄어든 수치로, 5월을 기준으로 볼 때 혼인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올 1~5월까지의 전체 혼인 건수 역시 11만9,700건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5월 출생아 수는 3만4,400명으로 전년보다 5.8% 감소했다. 이 역시 5월을 기준으로 하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3만8,200명의 아이가 태어났던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임기 연령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절대적인 혼인 건수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월에 사망한 사람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2만3,200명이었으며 이혼 건수는 9,200건으로 1년 전보다 10.8% 늘어났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6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5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 감소했다.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6월 기준으로 2012년 6월(54만2,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기도 하다. 주택매매 및 전·월세 거래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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