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보다 매매가가 더 가파르게 상승
강남서 전세가율 하락세 더 두드러져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7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6월14일~7월11일)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달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74.8%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통계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9년 2월 38.3%에서 지난달 75.1%까지 계속 오르던 전세가율이 무려 9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처럼 전세가율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전세가격보다 매매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4% 오른 반면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0.54% 상승했다.
강북에 비해 강남 지역의 전세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강동구의 7월 전세가율은 지난달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한 7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0.7%포인트), 송파구(-0.5%포인트), 서초구(-0.5%포인트) 등 강남3구 또한 전세가율이 떨어졌다. 반면 이달 강북 전세가율은 지난달과 동일한 78.2%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의 상승세 또한 주춤해졌다.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4% 올랐으나 6월 상승률(0.27%)에 비해 상승폭이 감소했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 전세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각각 0.04%, 0.08% 떨어지며 전체 전세가 상승폭을 끌어내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 시장이 전반적으로 여름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경기도 하남 위례신도시 및 미사강변도시의 입주 물량이 대폭 늘어나고 이에 따라 전세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세 물건이 소진되는 속도가 점차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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