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온열질환자가 모두 539명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260명) 대비 2.1배 늘어난 숫자다. 열탈진이 254명(47.1%)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133명ㆍ24.7%) 열경련(86명ㆍ15.9%)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자도 5명(경북 2명, 경남, 전남, 광주 각 1명)이나 나왔다. 질본 관계자는 “33도 이상 폭염인 날이 지난해보다 많았고 더위도 일찍 시작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7월 말부터 8월 초가 연 중 가장 무더운 시기인만큼 폭염에 따른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온열환자 중 7월 말부터 8월 초 2주 간 발생한 환자가 66%나 됐다. 사망자 11명도 모두 이 기간에 나왔다.
이에 따라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논ㆍ밭 작업이나 장시간 야외활동은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어둡거나 달라붙는 옷은 입지 않는 게 좋다.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를 하고, 갈증이 나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들어있는 음료는 피해야 한다. 오히려 탈수 현상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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