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연클리닉 등록자 2000명 육박…흡연자 인식변화 뚜렷
“주변 의식하지 않고 흡연했던 동료도 이젠 비흡연자 눈치를 많이 보는 분위기예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회장 정몽구)에 금연문화가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흡연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울산공장이 올해 상반기 임직원들의 건강증진과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대대적인 금연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금연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 건강은 물론 가족과 주변 동료를 위해서라도 담배를 끊겠다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회사가 제공하는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직원이 2,000명에 달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금연클리닉에 773명이 등록한 것과 비교하면 246% 늘어난 수치여서 금연문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흡연자 수는 지난해 기준 9,929명(36.6%). 사측은 올해 흡연자를 1,600명 줄여 흡연율을 3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아울러 내년엔 25% 이하, 2018년에는 20% 이하로 낮춰 점진적으로 담배연기 없는 쾌적한 공장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흡연을 즐기던 직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직원들의 건강권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그 동안 동료라는 이유로 간접흡연을 꾹 참아왔지만 이젠 할 말을 하겠다는 분위기다. 3공장 근로자 박모씨는 “비흡연자의 건강권을 침해하면서까지 흡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는 없다”며 “옆에서 원치 않는 담배연기를 마신 직장동료의 고통도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본인 건강을 위해서라도 담배를 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은 연초부터 사업부별 자율금연실천 선포식, 금연서약서 작성을 시작으로 금연 UCCㆍ성공사례ㆍ표어 공모전, 금연 플래쉬몹 등 다양한 금연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또 금연특강, 금연도우미·금연클리닉 운영과 함께 울산대병원과 금연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연캠프를 운영하는 등 금연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금연 참여자를 대상으로 금연펀드를 조성해 금연에 성공하면 불입금의 두 배를 지급하고, 금연에 실패하면 사회에 기부하는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일부 흡연장소 폐쇄, 담배자판기 추가설치 제한 등 금연을 위한 환경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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