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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위험등급이 만능 지표는 아냐… 투자 시점 따라 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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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위험등급이 만능 지표는 아냐… 투자 시점 따라 변동 가능성

입력
2016.07.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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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연구원
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연구원

자동차를 구매할 때 연비(에너지 소비 효율)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연비는 도심이나 고속도로에서 리터당 얼마만큼의 주행이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효율에 따라 5가지 등급으로 분류된다.

펀드투자 시에도 자동차의 연비처럼 펀드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투자 시 위험에 따라 펀드를 분류하는 펀드위험등급에 대해서 알아보자.

펀드위험등급은 펀드가 편입하는 자산에 따라서 위험성을 분류하는 방법이었지만 지난 4일부터 새롭게 변경되었다.

기존 위험등급 체계는 고위험 자산인 주식과 저위험 자산인 채권 등 편입하는 자산에 따라 위험성을 구분했지만, 위험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변경되면서 펀드 수익률 변동성이 주된 분류 기준이 되었다.

기존 5단계로 나뉘던 등급체계도 1등급이 추가되면서 6등급 체계로 바뀌었다. 설정 이후 3년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수익률 변동성이 25%를 초과하면 위험이 가장 높은 1등급, 수익률 변동성이 낮아 0.5% 이하이면 6등급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며, 수익률 변동성은 최근 3년간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구해 산정한다.

수익률 변동성이라는 말은 쉽게 설명하면 수익률이 극단적으로 얼마나 오르고 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이해하면 쉽다. 예를 들어 3년 평균 수익률이 5%인 펀드가 변동성이 20%라면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최고 25%, 최저로는 마이너스(-) 15%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변동성이 0.5%라면 수익률 변동은 4.5~5.5%에서 이뤄진다.

이렇게 적용되는 수익률 변동성은 매년 펀드가 결산을 할 때마다 재산정하여 등급에 반영될 예정이며, 설정된 지 3년 미만인 펀드의 경우는 편입자산의 비중에 따라 위험등급이 적용된다.

이렇게 펀드위험등급 체계가 변경된 주된 이유는 기존의 체계가 기계적으로 등급을 부여하면서 펀드의 실제 위험도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개편으로 펀드의 실질적 위험이 등급에 반영된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주식형 펀드라도 비교적 위험성이 낮은 펀드, 채권형 펀드지만 위험성이 다소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구분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주로 고위험 등급인 1,2등급으로 분류된 주식형 펀드라도 앞으로는 배당주나 가치주 펀드의 경우라면 4등급 이하의 저위험 등급이 적용될 수 있다. 또한 채권형 펀드는 4등급 이하의 저위험 등급이 주로 적용되었지만 앞으로 신흥국 채권 펀드나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는 고위험 등급으로 분류될 것이다.

펀드위험등급을 활용해 여러 펀드의 위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게 되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먼저 펀드위험등급이 펀드 선택을 결정하는 만능지표는 아니라는 점이다. 실질적 위험을 반영했다 하더라도 펀드를 6개의 큰 카테고리로 분류하기 때문에 활용가능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 본인의 투자 목표나 기대성과에 맞춰 투자기간, 투자지역 등을 정한 이후에 위험도에 따라 투자 펀드의 범위를 좁히는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두번째로 펀드위험등급 분류의 주된 기준인 변동성이 과거 3년 수익률로 산출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미래의 변동성은 과거와 똑같지 않기 때문에 펀드투자 시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최근 1년 동안 급등락을 반복한 펀드라도 과거 2~3년간의 변동성이 낮았다면 위험등급이 희석될 수도 있다.

또한 펀드위험등급이 약 1년을 주기로 변경되기 때문에 투자 이후에도 펀드위험등급 외 펀드위험도를 나타내는 다른 지표들을 함께 참고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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