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0대 청소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클럽에 총기를 난사해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한 지 불과 43일 만이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25일 0시 30분쯤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나이트클럽 ‘클럽 블루’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시 나이트클럽에서는 10대들이 ‘수영복 불빛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청소년 파티로 알려졌으나 나이 제한 없이 입장이 가능한 파티였다.
목격자들은 총격이 발생하자 파티 참가자들이 소리를 지르며 사방으로 뛰쳐나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인근 병원에서 출동한 구급차가 사상자를 실어 나르는 가운데 곳곳에서 비명과 울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상자는 12~27세로 알려졌다.
총격은 클럽 바깥 주차장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CNN은 경찰이 주차장 근처에 36곳의 총탄 흔적을 표시 해 놨다고 보도했다. 클럽 블루 측은 사건 이후 페이스북에 “클럽 문을 닫고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나타날 무렵 총격이 발생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한 파티 참가자의 부모는 “딸이 총격을 피하기 위해 (주차장의) 차들 사이를 뛰어 다녔다”며 “딸은 무사했지만 딸의 친구는 다리에 총을 맞았다. 왜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져야 하나”며 지역 매체에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짐 물리건 포트마이어스 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5시 30분 현재 사건 용의자 3명을 구금했다고 말했지만 정확히 어떤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플로리다에서는 지난달 12일 올랜도에서 IS를 추종한다고 주장하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이 동성애자들이 주로 드나드는 나이트클럽에 총기를 난사해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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