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보다 더 많은 자가면역뇌염, 효과적인 치료법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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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보다 더 많은 자가면역뇌염, 효과적인 치료법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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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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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태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뇌염하면 모기가 전파하는 일본뇌염부터 생각하기 쉽다. 정작 바이러스성 일본뇌염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자가면역뇌염이다. 자가면역뇌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뇌를 공격해 심각한 뇌기능 손상을 일으킨다. 국내 연구진이 최근 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는 자가면역뇌염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순태, 주건, 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난치성 자가면역뇌염 환자에게 림프종이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표적 면역치료제인 리툭시맙과 토실리주맙을 사용한 결과, 환자의 80%가 완치되거나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신경과 분야 유력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과 신경치료(Neurotherapeutics) 저널에 최근 실렸다.

연구팀은 자가면역뇌염 환자들에게 리툭시맙과 토실리주맙을 투여한 뒤 기존 치료를 유지한 그룹과 비교해 효과를 분석했다. 우선 기존 면역치료에 불응하는 환자 55명에게 리툭시맙을 투여했더니 60%(33명)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기존 치료만 유지한 환자 27명에서는 22%(6명)만 증상이 좋아졌다.

연구팀은 이어 리툭시맙에도 반응 없는 환자 30명에게 토실리주맙을 투여했다. 그 결과, 60%(18명)가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좋아졌다. 특히 이 두 가지 치료제는 이상 반응 발생 빈도와 심각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자가면역뇌염 치료에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순태 교수는 “이 연구는 뇌가 한번 손상되면 치료하기 어렵다는 기존 개념을 극복한 결과로, 자가면역뇌염 치료방향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며 “자가면역뇌염은 심각한 뇌기능 손실을 일으키지만, 조기 진단해 빠르고 정확히 치료하면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했다.

자가면역뇌염은 높은 사망률과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나타내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뇌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주로 기억소실, 의식저하, 뇌전증발작, 이상행동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 2007년 항NMDA수용체 뇌염 진단법이 개발된 이후 다양한 종류의 자가면역뇌염으로 판정된 환자가 최근 세계적으로 급증세다.

국내에서도 연간 1,200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0% 정도가 자가면역뇌염 환자로 확진되고 있다. 그러나 치료법은 아직 초기 연구단계에 있고, 스테로이드나 면역글로불린 투여 등 고전적인 면역 치료에 불응하는 난치성 환자는 치료방침조차 없는 실정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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