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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 “K뷰티에 반했다” 릴레이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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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 “K뷰티에 반했다” 릴레이 구애

입력
2016.07.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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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투자 전문 계열사

색조화장품 전문 클리오와 계약

중화권ㆍ동남아로 유통채널 확대

골드만삭스, 카버코리아 인수 등

해외 유명 업체들 앞다퉈 러브콜

루이비통과 골드만삭스 등 해외 큰 손들이 잇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에 투자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K-뷰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에 자신들의 자금력을 더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색조 화장품 전문기업 클리오는 지난 22일 싱가포르에서 사모펀드 ‘L캐피탈 아시아’와 5,000만달러(573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2009년 설립된 L캐피탈 아시아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투자 전문 계열사다. L캐피탈 아시아는 2014년엔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계약으로 클리오는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현옥 클리오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화권, 동남아 뿐 아니라 면세점 등으로 클리오의 유통 채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며 “L캐피탈 아시아가 클리오 외에도 다수의 해외 유명 뷰티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중국에 첫 직영 매장을 연 클리오는 연말까지 중국에만 40여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클리오는 미용ㆍ건강제품 전문점 올리브영에서 색조 화장품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로레알그룹(29.60%)에 이어 점유율 2위(6.0%)를 차지한 LVMH는 클리오와 손을 잡게 되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비 타크란 L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클리오의 뛰어난 제품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 L캐피탈 아시아가 가진 네트워크와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하면 전례 없는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K-뷰티 기업을 눈여겨 보던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처음으로 국내 화장품 업체에 투자했다. 지난 18일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 캐피탈과 함께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카버코리아를 인수했다. 카버코리아는 ‘이보영 아이크림’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를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A.H.C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매출액 500억원에 불과했던 카버코리아는 지난해 1,56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김현석 골드만삭스 매니징 디렉터는 “전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화장품 시장 중 한 곳이 한국이고,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전세계적 수요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갖고 있는 L&P코스메틱도 최근 중국 패션업체 랑시그룹으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른바 ‘달팽이크림’으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한 잇츠스킨도 중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뉴월드 그룹으로부터 지난해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집중할 수밖에 없는 소비시장”이라며 “K-뷰티의 인기를 고려할 때 한국 화장품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한현옥(오른쪽) 클리오 대표와 라비 타크란 L캐피탈 아시아 대표가 지난 22일 싱가포르에서 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클리오 제공
한현옥(오른쪽) 클리오 대표와 라비 타크란 L캐피탈 아시아 대표가 지난 22일 싱가포르에서 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클리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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