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폐업 상태에 있는 충북 청주시립 노인병원의 노사갈등이 분규 1년 3개월 만에 극적으로 풀렸다. 병원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어 늦어도 8월 안으로 재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립 노인병원 새 위탁운영자로 선정된 청주병원과 옛 노인병원 노조가 이날 병원 회의실에서 만나 노조원 23명의 전원 재고용에 합의했다.
청주병원 측은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옛 노인병원 노조원을 우선 뽑는 방식으로 전원 고용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조원익 청주병원 행정원장은 “옛 노조원을 한꺼번에 모두 채용할 수는 없지만 병원을 운영하면서 환자 증가 상황 등을 봐가며 추가 고용 때 노조원을 우선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사합의로 지난해 5월부터 1년이 넘도록 청주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온 노인병원 사태는 일단락됐다. 병원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재개원 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청주병원 측은 신규 직원 채용과 함께 일부 시설물에 대한 보수·안전 점검 절차를 거쳐 늦어도 8월 중 개원할 방침이다.
국비 100억원 등 157억원을 들여 2009년 개원한 청주시립 노인병원은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전 위탁운영자가 노조와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6월 운영을 자진 포기하면서 임시 폐업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노동조건 개선과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 왔다.
한편 청주시는 4차 공모까지 가는 진통 끝에 지난달 청주병원을 새 위탁운영자로 선정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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