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다. 의사소통장애, 보행장애 등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뇌졸중 발생과 사망률을 늘리는 원인의 하나가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심장 부정맥(불규칙한 심장박동) 질환으로, 심방세동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나 높다.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은 30일 연관 사망률 24%, 1년 내 사망 가능성 50%로 다른 뇌졸중보다 더 중증일 수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 사용이 권장된다. 기존에 주로 쓰이던 항응고제인 와파린은 정기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응고 수치를 모니터링해야 하거나 특정 음식과 상호작용 등 치료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한계를 효과적으로 해소한 먹는 항응고제가 와파린 이후60년 만에 나왔다.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 중에서도 한국BMS제약과 한국화이자제약의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ㆍ사진)는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와 안전성이 좋다. 그러면서도 기존 치료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항응고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엘리퀴스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1차 효능 지표인 뇌졸중과 전신 색전증 위험 감소에서 와파린보다 상대 위험 감소율 21%로 우월성을 입증했다. 와파린보다 치명적ㆍ장애성 뇌졸중 위험도 29% 줄였다.
또한, 엘리퀴스는 와파린 치료에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대조한 연구를 진행, 뇌졸중과 전신 색전증 위험 감소에 있어 좋은 효과를 입증했다. 이 연구는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 중 유일하게 진행된 연구로 엘리퀴스 제품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안전성 확보도 엘리퀴스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엘리퀴스는 와파린보다 주요 출혈 발생률을 31%, 사망률은11% 줄였다. 이런 안전성은 최근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여러 데이터를 통해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 와파린과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로 치료를 시작한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엘리퀴스가 다른 항응고제보다 치료 지속성이 높고 출혈 안전성은 낮았다.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 중 유일하게 와파린 대비 위장관 출혈 위험을 낮춘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미국신경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항응고제 치료가 필요하지만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엘리퀴스를 우선 권고하고 있다. 또한, 심방세동 환자는 상대적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많은데, 엘리퀴스는 나이와 상관없이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콩팥 배설이 27%로 비교적 낮아 고령인과 콩팥장애 환자에서도 용량을 조절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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