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73) 대한체육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리우 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어찌 됐든 체육계 수장이 4년에 한번 열리는 스포츠 최대 행사에 불참하는 건 국가적으로 모양새가 좋지 않게 됐다. 게다가 김정행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이기도 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5일 “김정행 회장이 지난 19일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을 마친 뒤 건강에 이상을 느꼈다”며 “장시간 비행이 어렵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행 회장은 지난해 5월 심장 수술을 받아 정상적인 체육회장 업무 수행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겸하는 김정행 회장이 올림픽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대행 체제가 불가피하게 됐다. 체육계 관계자는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의 코리아 하우스 개소식과 같은 국내 행사는 강영중 체육회 공동회장이 회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KOC 관련 업무는 조영호 체육회 사무총장이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7일 선수단 본진 출국에는 김정행, 강영중 체육회 공동회장이 모두 합류하지 못하고 조영호 사무총장이 체육회장 역할을 대행하게 됐다. 원래 리우에 갈 계획이 없던 강영중 회장은 리우 현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출국 날짜를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 인사는 “김정행 회장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 대회 개막 후라도 리우에 합류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국선수단 본진은 27일 체조, 펜싱, 역도, 핸드볼, 복싱, 사격, 조정, 수영 등 8개 종목 63명 등 선수단 86명과 정몽규 선수단장을 비롯한 본부임원 23명, 코리아하우스 운영단, 각 종목별 협회 관계자 등 총 159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리우로 떠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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