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오지마을 ‘생명지킴이’ 닥터헬기가 출동 100회를 기록했다.
충남도와 단국대병원은 최근 고혈압과 당뇨 등을 앓던 90대 할머니를 닥터헬기로 이송해 긴급 수술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닥터헬기는 지난 21일 오전 11시쯤 급성뇌졸중 의심환자를 신고 34분 만에 단국대 천안병원으로 이송했다. 긴급 수술로 생명을 건진 이 노인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 1월 운항에 들어간 이 헬기는 심각한 호흡곤란을 보이는 신생아를 위기 상황에서 구하는 등 176일만에 100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닥터헬기가 이송한 환자는 출혈이나 골절 등 중증외상 환자가 가장 많았다. 심장질환, 뇌 질환, 호흡곤란, 쇼크, 소화기 출혈 등이 뒤를 이었다.
100명의 환자 가운데 72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1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17명은 과다출혈이나 중증 증세 등으로 숨졌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춘 최첨단 응급의료 시스템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이 동승해 현장 도착 직후부터 응급의료기관으로 환자를 후송할 때까지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환자 이송 시간이 평균 44분으로 골든타임을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헬리포트가 있는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가장 먼 곳인 보령시 외연도의 경우 선박과 차량 이용 시 왕복 4시간 가까이 소요되던 것이 헬기를 이용하면 출동에서 도착까지 1시간이면 가능하다.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단국대 병원 관계자는 “기존 응급의료시스템만을 이용했을 경우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을 보장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닥터헬기 탑승 의료진이 항상 대기해 도민 생명 지킴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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