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인 서울 종로구 행촌권의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행촌권 성곽마을 재생을 위한 현장지원센터 ‘행촌공(共)터’ 3개소를 연달아 연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2014년 7월부터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을 행촌권을 비롯한 9개 권역으로 나눠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도심이지만 유휴지가 많고 구릉지에 위치한 행촌권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도시농업 중심의 도시재생이 추진되고 있다. 행촌공터는 이 같은 주민 중심 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자 행촌권 도시재생의 핵심 인프라다. 이날 2,3호점을 새로 연 데 이어 지난해 9월 문을 연 1호점은 리모델링을 거쳐 이달말 재오픈한다.
행촌공터 1호점은 도시농업 중심 재생사업의 컨트롤 타워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식물약국, 마을박물관, 재생지원센터, 옥상경작소가 들어선다. 식물약국은 도시농업 관련 물품 구매와 대여, 전문가 자문을 받을 수 있고 지역 생산 물품 유통망 확산을 연구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마을곳간’으로 명명된 2호점은 지상 2층 규모에 주민들이 함께 하는 텃밭과 ‘공유부엌’이 있어 주민 커뮤니티 핵심공간으로 운영된다. 온실형태 건물에 위치한 3호점은 날씨와 관계 없이 연중 실습이 가능한 도시농업 교육장이다.
행촌권에서는 행촌공터 조성 외에도 도시농업 특화마을을 목표로 한 3개 마중물 사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4월부터 시범 사업 중인 주민 경작공간 ‘옥상경작소’ 운영은 사업이 확대되면서 수확물의 체계적인 처리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육묘장ㆍ양봉장 등 도시농업사업 발굴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주민 20명이 아카시아꿀을 채밀해 서울시 도시농업박람회 등에서 판매, 수익 500만원을 거뒀다. 육묘장에서는 상추와 고추 모종으로 350만원의 수익을 냈다. 도시농업 공동체 전문성 강화 사업 차원에서 도시농부 양성 교육도 하고 있다.
시는 사업비 26억원과 지역 내 시 소유 유휴지 등을 제공해 마중물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주민의견을 반영해 하반기 중 ‘성곽마을 행촌권 재생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공공지원 사업을 본격화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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