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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여가부, 위안부 할머니에 일본군 같은 짓 그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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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여가부, 위안부 할머니에 일본군 같은 짓 그만하라”

입력
2016.07.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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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여성가족부가 한ㆍ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립이 결정된 ‘화해와 치유 재단’ 발족식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동원 하려 했다는 논란에 대해 “일본군 같은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여가부가 동원하기 위해서 쓴 방식이 매우 졸렬하다”며 “제가 이렇게 말하면 좀 심한 얘기입니다만 이런 일본군 같은 짓을 하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단 발족식이라 알리지 않고 무슨 돈을 드리겠다는 둥, 식사 같이 하자는 둥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일부 모셨다”며 “위안부 할머니가 위안부 재단 발족식에 참여했으니 재단이 정당하다는 식으로 꿰 맞추려 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할머니들, 상처받은 분들에게 자신이 동의하지 않은 재단 발족식에 동원하기 위해서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또 상처를 주는 실적주의, 정말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 더민주는 가만있지 않겠다. 진상을 밝혀야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신문은 여가부가 점심 대접이나 돈을 빌미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발족식에 오도록 종용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의 출범을 추진하는점을 비판했다. 이 자리서 정대협은 “여성가족부와 외교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및 가족들에게 ‘점심을 대접한다’는 명목으로 재단 발족식 참석을 종용하고 있다”며 “합의 과정과 내용에서 피해자들을 저버린 정부가 이 합의를 강행하기 위해 오히려 피해자들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위로금이라고 주는 더러운 돈은 필요 없다”며 “일본 정부가 ‘우리가 한 짓이다. 잘못했다. 할머니들 용서해달라’고 뉘우치면서 우리의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며 말했다.

지난해 위안부 합의에서 한국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는 예산으로 10억엔을 거출, 양국 정부가 협력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시행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ㆍ치유재단’이 28일 공식 출범하며 재단 이사장은 김태현 준비위원장이 맡는다.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재단 발족식에 참여하도록 종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재단의 설립 취지를 설명 드리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발족식 참석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드렸던 것”이라면서 “돈 지급에 관한 이야기를 한바 없다”고 해명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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