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중에도 짜증나는 표현이 있다. 미국 성인의 40%는 whatever를 들으면 왕짜증이 나고 젊은층에서 과용하는 like를 듣고 짜증내는 성인이 20%, ‘you know’에 짜증난다는 성인은 19%에 이른다. 이 밖에도 짜증 표현을 보면 ‘just saying’(11%) ‘seriously’(7%)가 있다. 지난 10년을 전후하여 짜증 표현으로 지목된 것을 보면 ‘you know what I mean’이나 ‘To tell you the truth’ ‘actually’ ‘literally’ 등이 있는데 모두 잘 쓰이면서 지탄의 대상이기 때문에 영어 학습자로서는 간과할 것이 아니다.
‘You know’ 자체는 ‘당신 알지요?’의 뜻이고 나쁜 의미는 없다. 다만 대화 도중 이 말의 억양이 끝을 올리게 되면 ‘~있잖아요’의 뜻이 되고 상대방은 ‘Are you still listening?’이나 ‘Do you think you understand?’처럼 되묻는 것으로 해석한다. 특히 운동선수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해 보면 거의 예외 없이 ‘you know’가 속사포처럼 나온다. 요즘에는 이 어구가 응용돼 ‘I know, right?’이 등장했는데 ‘뭐라고요?’ ‘나한테 묻는 건가요?’ 등의 뜻으로 쓰인다. 이 말은 상대가 먼저 짜증스런 표현을 쓰거나 과용하면 ‘뭔 말입니까, 도통 이해할 수도 없고’의 뜻으로 ‘What?’ ‘Are you asking me a question?’ ‘Who is Right?’ ‘I am confused.’ 등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말 ‘Am I making sense?’(제 말이 의미 있게 들리나요?)도 자신의 말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사용하는 점에서 you know, like, I know, right 등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Does that make sense to you?’ 역시 지목 대상이다.
Gotcha는 ‘got you’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인데 ‘I got you’ ‘I understand you’의 기본 뜻에 ‘I will comply’(그렇게 따르겠습니다)라는 의미를 담아 쓴다. ‘Close the door when you leave’라고 부탁을 하자 ‘Got you’라고 말하는 것은 ‘응 그렇게 할게’ ‘무슨 말인지 알았어’의 뜻이고 ‘Do you understand what I am saying?’라는 질문에 ‘Yea, gotcha’ 역시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다. 그러나 ‘Don’t do that again, man’이라는 경고에 ‘Gotcha’라고 응답하면 ‘알았다니깐’으로 귀찮음의 표현이고 기분 좋은 응답은 아니다.
Whatever이 가장 듣기 싫은 말로 지목된 것은 ‘당신이 뭐라 하든’이라는 의미 자체가 무성의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Anyway’‘It is what it is’(다 그렇지요 뭐) 역시 내용 자체가 듣는 사람의 기운을 빼는 어감이다. ‘Wow, you’ve really gained weight!’(살이 찌셨네요) 같은 말이 내용 때문에 비호감이라면 위의 표현들은 성의 없는 표현 때문에 거부감을 준다. 훌륭한 말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현 하나라도 사용 상황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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