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조사 결과
100세인 비율 가장 높은 장수지자체는 제주
육식ㆍ밀가루 싫어하고 채소ㆍ콩류 선호
4분의 3 이상이 평생 술담배 입에 안 대
의료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지난 5년간 국내 100세 이상 초고령자 수가 7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이상 노인들은 스스로 소식(小食) 등 절제된 식습관, 낙천적 성격 등을 장수(長壽)의 비결로 꼽았다.
통계청이 25일 낸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인구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00세 이상 인구는 3,159명으로 2010년 조사(1,835명)에 비해 72.2% 증가했다. 2010년 조사에서 95세 이상이었던 사람 중 18.5%가 지난해 조사 시점까지 5년 이상 생존했다.
이에 따라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 수는 2010년 2.8명에서 지난해 6.6명으로 늘었다. 100세 이상 고령자 중에서는 여성이 2,731명(86.5%)으로 대다수였고, 남성은 428명(13.5%)에 불과했다.
광역시ㆍ도별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경기(692명) 서울(521명) 경북(224명) 순이었고,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100세 이상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고양시(72명), 제주 제주시(65명) 경기 성남시(63명) 등이었다.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높은 시ㆍ도는 제주(17.2명) 전남(12.3명) 충북(9.5명) 순이었다.
100세 이상 고령자는 육식보다는 채소ㆍ두부 등 채식 식단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좋아하는 식품(복수응답)을 물어봤더니 53.6%가 채소류라고 답했고, 육류(45.1%) 콩제품(30.1%) 어패류(29.2%)가 뒤를 이었다. 싫어하는 식품(복수응답) 조사에서는 육류(17.4%)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견과류(14.8%) 밀가루음식(13.9%) 유제품(10.2%) 등을 꼽은 이들도 많았다.
현재 하고 있는 건강관리 방법(복수응답)에서도 식사조절(37.4%)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규칙적 생활(36.2%), 운동 및 산책(11.7%) 순이었고, 보약 및 영양제를 복용하는 비율(5.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100세 이상 고령자 스스로 생각하는 장수의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역시 절제된 식습관(39.4%)이었다.
특히 100세 이상 고령자의 4분의 3 이상이 술과 담배를 평생 입에 대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76.7%가 과거 술을 전혀 마신 적이 없다고 답했고, 흡연 경력이 없는 비율은 79.0%였다. 현재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 중에서는 평소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비율이 감정을 숨긴다는 비율을 크게 앞섰다. 32.9%가 즐거움이나 기쁨을 잘 표현하는 편, 16.5%가 매우 잘 표현한다고 답한 반면, 전혀 표현하지 않는다(7.7%)거나 표현하지 않는 편(15.9%)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23.6%에 그쳤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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